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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기아트센터 마스터시리즈, 세 번의 거장과의 만남

첫 번째 공연, 4월 27일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2021-04-22(목) 15:10
사진=앨범 라이너 노트(글/정명훈, 유니버설 뮤직 제공)
[신동아방송=박대영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정명훈이 4월 27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거장들의 리사이틀 시리즈인 <2021 경기아트센터 마스터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정명훈은 2014년 한국에서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를 올린 이후 약 6년 4개월 만에 새 피아노 앨범과 함께 돌아왔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 전후 있었던 일부 초청 독주회를 제외하고는, 정명훈이 온전히 '피아니스트'로서 무대에 서는 일은 거의 없었다. 지휘를 겸하는 협연 무대나 실내악 무대로 한정되어 있었고 이마저도 극히 일부였다. 하지만 50여 년의 음악인생 동안 한 번도 피아노를 놓은 적이 없다고 밝힌 정명훈은 201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후 40년이 지나서야 피아니스트로서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 투어를 가졌다. 당시 그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60세가 되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내게 피아노는 진짜 음악이다.’ 라며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6년 만에 다시 피아니스트로서 만나게 될 정명훈의 이번 리사이틀은 4월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로 발매 예정인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이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의 세 개의 인터메조 Op.117, 네 개의 피아노 소품 Op.119을 연주한다. 연주되는 모든 곡들은 작곡가들이 5-60대에 작곡된 말년의 작품들로 ‘피아니스트 정명훈’으로서 담아낸 음악적 성찰이 기대된다.

2021 경기아트센터 마스터시리즈는 6월,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두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1일)과 김봄소리의 바이올린 리사이틀(22일)로 이어진다.

경기아트센터 마스터시리즈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6월 마스터시리즈 패키지 할인을 진행하여 패키지 30% 할인 혜택이 마련되어 있으며,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 관람 후 다음 마스터시리즈 공연에 실물 티켓 지참 시 25%의 할인 혜택을 받는 기구매자 할인이 마련되어 있다. 그간 모범적인 코로나19의 체계적인 방역 하의 공연모델을 제시해온 경기아트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한 좌석 거리두기로 운영한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세 작품을 선정한 바탕에는 음악을 통해 삶의 여러 단면을 표현하고 싶다는 개인적 열망이 있다. 세 작품 모두 작곡가의 인생 말년에 완성된 피아노 곡이다.

음악은 출생에서 사망 그리고 그 이후라는 삶의 모든 단계가 담긴 삶의 표현 그 자체이다. 유년에 접한 음악과 말년에 접한 음악은, 특히 위대한 작곡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은, 완전히 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간단히 말하자면 삶의 다양한 단계를 거치는 동안 육체의 아름다움에서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이동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과 소나타 30번 또는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1번과 말기 피아노 작품에서 발견되는 차이점은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여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음악은 영적인 언어라고 한다. 위대한 작곡가가 완성한 음악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말이다. 천재 음악가들도 피해갈 수 없는 시간의 가치와 감내해야 하는 삶의 역경은 오히려 그들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같다. 슈만은 브람스의 음악을 처음 듣고 “세계가 독수리를 발견했다”고 했다.

브람스라는 독수리는 마지막 교향곡에서, 개인적 의견을 덧붙이면 말기 피아노 작품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았다. 하이든의 피아노협주곡 11번 D장조는 내가 어릴 때 처음으로 공식 연주한 작품이다. 하이든은 말기 작품에서 베토벤에게 배턴을 넘겨주고 싶었던 것 같다. 피아노소나타 C장조 1악장의 발전부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이든 특유의 고전주의자로서의 면모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영혼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음악이라는 가장 진실한 언어 안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인생의 단계는 영혼의 세계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 그 어느 때보다 마법 같고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이 충만하다.
박대영 기자 dnfi8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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